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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그린북의 시대적 배경

영화는 1962년도 뉴욕 브롱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색인종의 차별이 아직 심하던 시절 두 명의 유색인종이 함께 남부 투어를 8주간 하게 된다.

예술가인 설리박사는 흑인 그와 함께 매니저와 운전을 해주던 이탈리아계 미국인, 그저 백인피부를 가졌기 때문에 흑인과는 다르게 차별이 없는 것 같지만 영화 중반 그의 신분증에 쓰인 이탈리아계 이름을 보며 차별을 하던 경찰의 행동으로 보면 피부뿐 아니라 이민자 출신으로도 차별이 분명 행해지고 있었다. (물론 아시아계에게도)

 

2. 그린북의 줄거리

영화 그린북에선 예술가와 임기웅변과 처세술에 뛰어난 두 사람이 만나 8주간 함께 투어 하는 로드무비이다.

다니던 직장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되어 돈벌이를 나선 토니와 흑인차별을 알고 있으면서도 남부로 투어를 떠나는 셜리박사.

두 남자의 여정은 정반대의 성격과 표현 탓에 때론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멋진 남자들의 이야기이다.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흑인인 셜리박사는 이유 없이 무지성으로 차별과 멸시 조리돌림도 당하게 되는데 그런 어려움을 토니는 매끄럽게 상황을 풀어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그는 우쭐대거나 허세를 떨지 않는다.

 

셜리박사는 품위 있고 우아하게 토니가 부인에게 쓰는 편지를 도와주는 장면이 있다.

영화의 많은 감동 포인트들이 있으나 난 이 장면에서 눈물이 쏟아지기도 하고 너무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늦가을의 정취를 표현하고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읽는 여자로 하여금 나를 위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게 해 줬다.

왕년에 연애편지 좀 받아 본 나로선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고 영화 속 장면의 와이프처럼 지인들에게 편지를 자랑하는 걸 보니 나도 다시 편지 받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영화를 장면 하나가 이렇게 관객의 추억과 함께 연결되는 영화야 말로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뭐 좋거나 멋진 것이 있음 미쳤다"만 모두 말을 하던데 아 정말 셜리선생님에게 멋지게 표현하는 수업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셜리와 토니는 8주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투어를 마친다. 물론 마지막 투어에서 차별에 맞서 멋지게 일탈하지만 당연하고 왜 진작에 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함께 지내다 보면 포기하거나 무시하며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경우도 요즘은 너무 많은데 셜리박사와 토니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해 준다. 둘 다 참 어른이다. 참 어른. 

 

 

 

3. 영화 그린북의 감상평

두 배우의 멋진 모습을 함께 봐서 난 너무 좋았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아르곤의 모습보다 난 토니가 더 멋지고 푸근했다. 토니의 부인역의 배우의 눈웃음이 남편이주는 행복으로 인해 생긴 눈주름 같아서 너무 부럽기까지 했다.

배운 것이 많은 것 같지 않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불법적인 일은 거절하며, 조금 무지하긴 하나 심성이 나쁘지 않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약속을 지키며 사는 남자 그 남자와의 8주간 여행은 너무도 행복했을 것 같았다.

이름이 어렵던 마허샬라 알리 내 프사 속 남자다

우아하고 배려 깊던 모습. 토니의 와이프에게 먼저 8주간 남편이 없어도 괜찮냐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에서 난 이미 사랑에 빠졌다.

인종차별이 있던 그 시대에 흑인으로써 본인은 거칠게 당하고 억울하게 당하면서도 고귀한 인간의 모습을 지키는 이성이야 말로 너무 멋졌다. 내 삶이 힘들면 마음이 다치면 간혹 언행이 흐트러지기도 할 텐데 그는 그런 모습으로 상대를 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먼저 통화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 남편의 편지에 전하려는 마음을 따뜻하고 진심을 느끼게 도와준 그런 모습에서 부인도 8주간 행복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렸을 것 같다.

영화 속 다른 포인트에서 내 감성이 터진 거 같은데 그래서 연결성이 있는 영화는 정말이지 가슴을 뜨겁게 해 준다.

꼭 한 번 보시면 가슴이 따끈따끈 하게 누구라도 될 그런 영화다.